온통 고민으로 머리가 한가득 이세요?
온통 고민으로
머리가 한가득이라서
누가 불러도
못 들으세요?
밥도 잘 안 먹히세요?
하지만 왠지 사람들한테
말하기가 창피해서
그게 더 괴로우시다고요?
같이 걱정해주기는 커녕
비웃지는 않을까
그거 고민돼서
말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시다구요?
근데요....
세상에 사소한 고민은
있을 수 있지만
하찮은 고민은
없는 법이거든요
어떤 걱정거리든
부끄럽게 생각하지 마세요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머리 싸매고
다들 해보는
그런 고민 아닐까요?
한국사람들은 대화에 약한 것 같아요
남자와 여자의 대화 자체가
틀리다는 건 모두 아시죠?
여자들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친화력 있는
대화를 원하고, 남자들은 직업이나 취미에서
전문적인 정보가 없으면 집중이 안 돼서
흘려듣는 경우가 많다는 거죠
집에서 TV 보고 있는 남편에게 아내가
"자기는 집에서 할게 TV 보는 것 밖에 없어?"
라고 이야기 하면 남편은 "왜 또? " 이렇게
대답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죠
그냥 아내가 남편에게 " 요즘 손흥민 어때?
김민재는 어디로 갈 거 같아?" 이런 정보를
요구하면 남편은 주방까지 와서 설명을
할 수도 있는데, 질문하는 방법도 틀리고
답하는 방법도 틀린 거죠. 남편도 "왜 또?"
라는 대답 대신 "어? 무슨 일 있어?"
처갓댁에는 연락 자주 드려? 이런 회피적인
대화가 소통에 도움이 될 것 같거든요
저는 사실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유럽 4대 리그에 관심이 많아서
밤에도 TV를 혼자 보는 편이었어요
어느 날 아내가 옆에 앉아서 같아 보고 있는 것도
신기한데 질문 자체가 수준이 높아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죠.
지금은 기러기 아빠라서 멀리서 근무하고
있는데도 중요 경기가 있으면
아내가 먼저 전화가 와요.
오늘 마요르카 이강인 경기하는 날 아니야?
하고요. 평소에 전화도 잘 안 하던 오래된
부부인데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죠
아내가 집에서 휴대폰으로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의 하이라이트를 저 때문에 몇 번 봤는데
재미가 생기고 전문 유튜버들이 설명하는 게
또 재미있게 하니까 축구계 돌아가는 정보들을
많이 알게 되었나 봐요. 저는 유튜버들의
국뽕에 손흥민이 PSG에 간다, 사우디에 간다
하는 "카더라" 가짜뉴스에 대해서만
바로 잡아주는 수준인데 요즘은
"카더라" 유튜버도 판별할 줄 아는 실력이라
매일 놀라고 있습니다.
돈 없는데 축구 한번 보러 영국(손흥민)이나
독일(김민재) 보러 한번 외국 가야 할 것 같아요.
외국은 저만 업무차 많이 다녔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은 한 번도 가까운 동남아 조차
안 데려갔거든요, 나중에 후회로 남을지 모르니
이제라도 점수를 좀 따야 할 것 같아요
대화하는 법이나 고민 들어주는 법은
연습이 부족한 거지 어렵지 않아요
어느 날 딸이 아빠에게 고민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한다면 처음에는
아빠의 반응이 기대했던 것과 달라서
실망할 수 있다고 봐요.
세대차이로 인한 공감이나
여자들의 고민 이해부족을
"여자들의 맘은 알 수가 없다"는 말로
대신하면서 살아왔으니까요
편하게 "엄마하고 얘기해"라고
회피하는 방법도 있겠죠.
상대방의 대화나 고민을 잘 경청하면서
본인이 할 말을 많이 줄이기만 해도 성공하는 게
대화이고 고민 들어주는 방법이라는 것을
살면서 많이 보고 듣고 배웠는데 까먹어서 그래요
그렇겠구나, 신경이 많이 쓰이겠구나,
그랬어? 그래서? 이 정도의 반응과 중간에
상대방이 말했던 말들 중에서 맞장구치듯이
한 번쯤 그 단어를 꺼내주기만 하면 되거든요
절대 당신의 전문성을 보고 고민을
이야기하려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상대의 말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만
보여주면 될 것 같아요
혹시 아내와 대화가 많지 않나요?
옷장을 열어보고 아내의 취향부터 확인해보세요.
꽃무늬 옷을 좋아하는 것 같다면
TV를 보면서 어? 저 옷 당신이 좋아하는 취항이네?
이렇게 말해보세요.
웃으면서 당신이 내 취향을 알아? 하면서
가까이 다가와서는 웃으면서 다른 친구들과
수다를 했던 것처럼 옷 이야기를 시작 할 것
같지 않나요?
요리 음식에도 그냥 생각나는 대로 심각하게
저 음식에 케첩이나 간장을 뿌리면 어떨까?
물어봐도 본인이 남편보다는 전문가라는 것을
알기에, 후다닥하고
어느새 옆에 와서 설명하고 있는 그녀를
볼수 있을것 같지 않나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저의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은데 구구절절
다 읽어주신 분들은 이미 누구의 말을
들어줄 준비가 되신 거예요.
좋은 글로 다시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