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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4

봄날같은 버스 봄날 같은 버스 엄마 심부름으로 할머니댁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가는 길이라서어디서 내려야 하는지버스기사 아저씨께 몇 번씩 여쭤봐야 했어요   근데도 아저씨는 한 번도 짜증 내지 않고웃는 얼굴로 친절하게다 알아서 내려줄 테니까걱정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였어요 근데 잠시 후,한 장면을 보고 조용히 아저씨를믿게 됐습니다. 정류장에서 무거운 상자를 들고타시는 할머니가 계셨어요   할머니가 그 짐을 힘겹게들고 타시려고 하자기사아저씨는 바로 버스에서 내리셨어요 그리고 할매 할매, 할매가 뭔 힘이 있다고이 무거운걸,아 얼른 타세요 그러면서 할머니의 짐을번쩍 들고 타시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고 가슴 한편이 따뜻해져 옴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다음의 이야기는할.. 2024. 4. 29.
군인 아저씨 그리고 전우애 군인 아저씨 그리고 전우애 한적한 시골 동네에서식당을 운영하는 우리 집 엄마를 도와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군인 아저씨 한분이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가게로 들어왔죠 그러더니, 흰 죽 한 그릇을 팔 수 없냐고 묻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집은 죽은 안 판다고 했죠  그랬더니, 그럼 죄송한데 한 그릇 좀 끓여 주실 수 없나요? 제가 돈은 드릴게요 후임병이 훈련 나왔다가 감기에 걸려서 지금 아무것도못 먹고 있어요부탁드립니다  그러면서 왼쪽 가슴 앞주머니에서꼬깃하게 접혀있던 만 원짜리를꺼내놓는 거였어요 그때 방에서 군인 아저씨의사정 얘기를 다 들으신 엄마는말없이 주방으로 가시더니 흰 죽을 끊여 오셨고, 돈은 됐다며 그릇이나 챙겨다 줄 수 있으면 그렇게 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군.. 2024. 4. 27.
따뜻한 출근길 따뜻한 출근길 여느 때보다 조금 늦은 출근길오늘따라 교통카드도 두고 나와서표를 사려고 동전을 꺼내고 있을 때 였습니다. 지하철 노선표만 보며난감해하고 있는 연세지긋한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여쭤봤죠할머니 어디 가세요?그쪽 연락처 같은 거 없으세요?있으시면 좀 보여주세요.제가 가는 길 알려드릴게요.  그랬더니 보따리 속에서 주섬주섬쪽지하나를 꺼내주시더군요 꼬기꼬기 세 번 네 번 접혀있는연락처로 전 전화를 걸었어요여보세요?  저기요 할머니가 길을 못 찾으시는 것 같아서요. 거기가 어디죠? 예예 아! 예예 네 아 거기요? 전 전화를 끊고 모셔다 드리고 싶지만출근길이라 죄송하다고 할머니가 갈아타실 역을 적어드리고지하철 타는 것까지만 봐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지각 출근을 해서정신이 없다가 문득 아까.. 2024. 4. 26.
집 없는 천사 집 없는 천사 집없는 천사 우리동네 노인회관에서 살고계신 할머니를 두고 동네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그 할머니는 노인회관에 사시면서 관리를 책임지는 몫으로 생활비를 조금 받으세요 아침에는 근처 공사장에 나가서 막노동을 하시고, 저녁이 되면 공사장에서 나온 고철과 전선을 잔뜩 주워오시고는 회관에서 전선 피복을 벗기시죠 그리고 틈틈이 동네를 다니시며 종이박스와 신문, 빈병을 수거하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턴가 그 할머니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아침저녁으로 힘들게 돈을 버시는데 함부로 배불리 드시는 걸 본 적이 없거든요 그리고 추운날 홑겹의 얇은 옷만 입고 다니시는게 사실 좀 이해가 안됐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그렇게 힘들게 번 돈으로 할머니는 본인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계셨습니다 매일 저녁 전선 .. 202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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