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시릴 땐 어떡하죠?
손이 시리면 장갑을 끼고
귀가 시리면 귀마개 쓰고
발이 시리면 털부츠를 신어요
근데 마음이 시릴 땐 어떡하죠?
살짝 열린 문틈새로
비집고 들어온 찬바람처럼
가슴 안으로
스멀스멀 들어오는
그리움....
그럴 땐 뭘 덥고 뭘 끼고
뭘 신어야 할까요?
어디 아픈 곳도 없는데
다들 숨도 쉬기 어려울 만큼
마음이 아파했던 그 고통
마음이 시리다
마음이 미어지게 아프다
마음이 심란하고 먹먹하다
의미를 다시 되뇌면
나의 아픔보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대신 느끼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정작 사람들은 본인 마음이 아프고
상처가 나서 피가 나더라도
꾹 참고 견디잖아요.
남의 아픔을 더 공감하고
더 안쓰러워하고 아파하면서요
유명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나왔던 딸 덕선이 우는 아빠를 보면서
말하던 대사 기억하시나요?
"어른은 그저 견디고 있을 뿐이다
어른들의 일들에 바빴을 뿐이고,
강한 척으로 버텨냈을 뿐이다
어른도 아프다"
덕선이 아빠를 보고 마음이 시렸던것 같아요
어느 경연대회에서
트로트 여가수 장윤정이 불렀던
'남자라는 이유로"를 가슴 시리게 불렀죠
여자분이 남자 노래를 불러주니
위로가 되는 느낌으로 와닿은 것 같아요
"남자라는 이유로 묻어두고 지낸
그 세월이 너무 길었어"
한번 들어 보실까요?
오늘 글을 쓰다가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내가 인생 마지막 날에 마음이 아팠던걸
생각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 하고요
그런데 정작 사업에 실패했다거나,
큰 병이 걸리거나 했더라도
그런 큰 상처는
상처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진짜 아픈 건 살면서 생긴
수많은 작은 상처들이 더 생각나고
더 마음을 아프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언니 오빠가 먼저야. 너는 나중에 해!
너 고졸이라며?
할 일 없으면 이거나 정리해.
애들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어릴 적 수많은 친구들 중에서
나를 도둑으로 지목했던 선생님
아이가 아프다고 우는데
그냥 모른 채 출근했을 때
자식들 졸업식에 바쁘다고 한 번도 안 갔던
기억까지 너무 오래되어
다른 사람들 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한
작은 상처들 까지도 주마등처럼
잊지 못해 스쳐 지나갈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할머니 생각만 하면
이유 없이 가슴이 아리고 그렇거든요
살면서 생긴 수많은 작은 상처들이
더 아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옆에 마음이 시린 사람이 있다면
"토닥토닥" 해주면 어떨까요?
'감성을 이야기하는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사람찾기 (0) | 2023.07.20 |
---|---|
자존심을 지키는 방법 (3) | 2023.07.19 |
듣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정해놓고 있지 않으세요? (0) | 2023.07.18 |
상대의 마음가지고 장난치는거 우리 하지 말기로 해요 (0) | 2023.07.17 |
나다운 것 (5) | 2023.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