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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이야기하는 시간

가장 아름다운 손

by 유감독 2024.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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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손

 

오후에 수업이 있어서

느지막이 학교에 갔습니다

 

강의실로 가려는데

청소를 하고 계신

한 아주머니가 보였죠

 

 

 

꽉 찬 화장실 쓰레기봉투를

두 개씩이나 거의 끌다시피

힘겹게 들고 나오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고

순간 저희 어머니가 생각났어요

 

저희 어머니도 청소일을 하시거든요

이 추운 날씨에 작업복 하나 입고,

쓰레기를 치우고,

찬물에 손을 담그실

어머니를 생각하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아주머니께 다가가

도와드리겠다고 했죠

그런데 그다음에 이어질

아주머니 말씀이

제 가슴을 메이게 했습니다.

 

괜찮아요 학생

집에서 부모님들이 대학 보내놨다고

얼마나 자랑스러워할 텐데

이런 더러운데 손대지 말아요

 

 

 

이런 건 내가 할 테니까 학생은 가서

공부 열심히 해요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우리 어머니가 이런 마음으로

나를 키우셨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전 아주머니의 대걸레를 뺐어서

복도를 닦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눈에선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요

 

 

 

밖에서 고생하며 청소 일하는

어머니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어머니께 이 말은 꼭 하고 싶어요

 

어머니, 제가 세상에서 가장

닮고 싶은 손은 바로,

당신의 그 거칠고 투박한 손,

그래서 아름다운 손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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