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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손
오후에 수업이 있어서
느지막이 학교에 갔습니다
강의실로 가려는데
청소를 하고 계신
한 아주머니가 보였죠
꽉 찬 화장실 쓰레기봉투를
두 개씩이나 거의 끌다시피
힘겹게 들고 나오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고
순간 저희 어머니가 생각났어요
저희 어머니도 청소일을 하시거든요
이 추운 날씨에 작업복 하나 입고,
쓰레기를 치우고,
찬물에 손을 담그실
어머니를 생각하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아주머니께 다가가
도와드리겠다고 했죠
그런데 그다음에 이어질
아주머니 말씀이
제 가슴을 메이게 했습니다.
괜찮아요 학생
집에서 부모님들이 대학 보내놨다고
얼마나 자랑스러워할 텐데
이런 더러운데 손대지 말아요
이런 건 내가 할 테니까 학생은 가서
공부 열심히 해요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우리 어머니가 이런 마음으로
나를 키우셨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전 아주머니의 대걸레를 뺐어서
복도를 닦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눈에선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요
밖에서 고생하며 청소 일하는
어머니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어머니께 이 말은 꼭 하고 싶어요
어머니, 제가 세상에서 가장
닮고 싶은 손은 바로,
당신의 그 거칠고 투박한 손,
그래서 아름다운 손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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