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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같은 버스
엄마 심부름으로 할머니댁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가는 길이라서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버스기사 아저씨께
몇 번씩 여쭤봐야 했어요
근데도 아저씨는 한 번도
짜증 내지 않고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다 알아서 내려줄 테니까
걱정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때였어요
근데 잠시 후,
한 장면을 보고 조용히 아저씨를
믿게 됐습니다.
정류장에서 무거운 상자를 들고
타시는 할머니가 계셨어요
할머니가 그 짐을 힘겹게
들고 타시려고 하자
기사아저씨는
바로 버스에서 내리셨어요
그리고
할매 할매, 할매가 뭔 힘이 있다고
이 무거운걸,
아 얼른 타세요
그러면서 할머니의 짐을
번쩍 들고 타시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고 가슴 한편이
따뜻해져 옴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다음의 이야기는
할머니의 보답,
할머니가 아저씨께 고맙다며
상자 속에서 뭘 꺼내시더니
아저씨 입에 쏙 넣어주시는 거예요
그건 바로 하얀 가래떡 한 줄기
시장에 팔러 갈 물건인데
고마워서 한줄 주는 거라고
자신의 마음이니까 그냥 맛있게
먹어달라고 하시는데
그 순간 버스 안은 따뜻한 봄날
같았습니다.
오늘도 어디선가 훈훈한 정을 담아
떡을 팔고 계신 할머니,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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