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성을 이야기하는 시간

봄날같은 버스

by 유감독 2024. 4. 29.
반응형

봄날 같은 버스

 

엄마 심부름으로 할머니댁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가는 길이라서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버스기사 아저씨께 

몇 번씩 여쭤봐야 했어요

 

 

 

근데도 아저씨는 한 번도 

짜증 내지 않고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다 알아서 내려줄 테니까

걱정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때였어요

 

근데 잠시 후,

한 장면을 보고 조용히 아저씨를

믿게 됐습니다.

 

정류장에서 무거운 상자를 들고

타시는 할머니가 계셨어요

 

 

 

할머니가 그 짐을 힘겹게

들고 타시려고 하자

기사아저씨는 

바로 버스에서 내리셨어요

 

그리고 

할매 할매, 할매가 뭔 힘이 있다고

이 무거운걸,

아 얼른 타세요

그러면서 할머니의 짐을

번쩍 들고 타시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고 가슴 한편이 

따뜻해져 옴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다음의 이야기는

할머니의 보답, 

할머니가 아저씨께 고맙다며

상자 속에서 뭘 꺼내시더니

아저씨 입에 쏙 넣어주시는 거예요

 

 

 

그건 바로 하얀 가래떡 한 줄기

 

시장에 팔러 갈 물건인데

고마워서 한줄 주는 거라고

자신의 마음이니까 그냥 맛있게

먹어달라고 하시는데

그 순간 버스 안은 따뜻한 봄날

같았습니다.

 

 

오늘도 어디선가 훈훈한 정을 담아

떡을 팔고 계신 할머니,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반응형

'감성을 이야기하는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혼의 사랑  (0) 2024.05.05
집 지키는 아이  (1) 2024.05.01
군인 아저씨 그리고 전우애  (1) 2024.04.27
가장 아름다운 손  (1) 2024.04.26
따뜻한 출근길  (2)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