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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아저씨 그리고 전우애
한적한 시골 동네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우리 집
엄마를 도와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군인 아저씨 한분이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가게로 들어왔죠
그러더니, 흰 죽 한 그릇을
팔 수 없냐고 묻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집은 죽은 안 판다고 했죠
그랬더니, 그럼 죄송한데
한 그릇 좀 끓여 주실 수 없나요?
제가 돈은 드릴게요
후임병이 훈련 나왔다가
감기에 걸려서 지금 아무것도
못 먹고 있어요
부탁드립니다
그러면서 왼쪽 가슴 앞주머니에서
꼬깃하게 접혀있던 만 원짜리를
꺼내놓는 거였어요
그때 방에서 군인 아저씨의
사정 얘기를 다 들으신 엄마는
말없이 주방으로 가시더니
흰 죽을 끊여 오셨고,
돈은 됐다며 그릇이나
챙겨다 줄 수 있으면
그렇게 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군인 아저씨는 오지 않았고
전 엄마한테 이럴 줄 알았다고
누가 귀찮게 그릇 같은 거 챙겨주냐고
엄마만 착하게 사시는 거라고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릇을 들고
다시 찾아온 군인 아저씨
그릇의 뚜껑을 열어보니
그 속에는 군용 건빵이
한가득 들어있었죠
돈을 안 받으시니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몰라서 갖고 왔다는데
그 아저씨를 믿지 못했던 제가 얼마나
부끄럽던지
후임병을 생각할 줄 알고
고마움을 보답할 줄 아는 군인 아저씨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군장병께
경례를 보냅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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