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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이야기하는 시간

군인 아저씨 그리고 전우애

by 유감독 2024.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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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아저씨 그리고 전우애

 

한적한 시골 동네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우리 집

 

엄마를 도와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군인 아저씨 한분이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가게로 들어왔죠

 

그러더니, 흰 죽 한 그릇을

팔 수 없냐고 묻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집은 죽은 안 판다고 했죠

 

 

그랬더니, 그럼 죄송한데

한 그릇 좀 끓여 주실 수 없나요? 

제가 돈은 드릴게요

 

후임병이 훈련 나왔다가 

감기에 걸려서 지금 아무것도

못 먹고 있어요

부탁드립니다

 

 

그러면서 왼쪽 가슴 앞주머니에서

꼬깃하게 접혀있던 만 원짜리를

꺼내놓는 거였어요

 

그때 방에서 군인 아저씨의

사정 얘기를 다 들으신 엄마는

말없이 주방으로 가시더니

흰 죽을 끊여 오셨고,

돈은 됐다며 그릇이나

챙겨다 줄 수 있으면 

그렇게 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군인 아저씨는 오지 않았고

전 엄마한테 이럴 줄 알았다고

누가 귀찮게 그릇 같은 거 챙겨주냐고

엄마만 착하게 사시는 거라고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릇을 들고

다시 찾아온 군인 아저씨

 

그릇의 뚜껑을 열어보니

그 속에는 군용 건빵이

한가득 들어있었죠

 

 

돈을 안 받으시니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몰라서 갖고 왔다는데

 

그 아저씨를 믿지 못했던 제가 얼마나

부끄럽던지

 

후임병을 생각할 줄 알고

고마움을 보답할 줄 아는 군인 아저씨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군장병께 

경례를 보냅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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