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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이야기하는 시간

집 지키는 아이

by 유감독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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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키는 아이

 

저녁이 되면

아무도 없는 집에서

세 살짜리 어린 동생과

집을 지키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자기도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동생이 겁을 먹을까 봐

자기는 하나도 안 무서운 척하며

의젓한 행동을 하곤 했었죠

 

 

 

그러다가도 불쑥 두려움을 느끼면

티브이와 라디오를 모두 켜놓고 

노래를 따라 부르곤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새, 시간은 밤이 되고

돌아오실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오지 않는 아빠와 엄마를 기다리며

아이는 동생과 함께 문 밖을 

내다보고 있었어요

 

 

 

그때 열쇠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부모님이 돌아오셨죠

하지만 엄마의 표정은 굳어 있었고

기다리지 말고 일찍 자라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은 아이는

눈물이 찔끔 나도록 혼이 나고

말았습니다

 

 

 

사실, 엄마는

맞벌이를 하는 엄마와 아빠 때문에

두 자매가 늦은 밤, 무서움에 떨며

기다리는 게 너무 마음 아파서

그 속상함을 그렇게 표현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마음을 알았던지

아이는 엄마의 손을 잡아

자신의 등 속에 쑥 집어넣으며 그랬죠

 

엄마 오늘 많이 추웠지?

내가 녹여줄게

내 등은 꼭 난로 같아

 

 

 

그 순간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난로에

손을 녹이며

세상의 혹독함으로 얼어붙었던

마음까지

다 녹는 느낌이었습니다.

 

 

 

더 좋은 이야기를

준비해서

계속 올려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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